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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우리기업은 변화하고 있는가? 본문
2000년도 중반까지는 디지털 도구들이란 일부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도구들 이였다. 스마트폰 이전에 이들이 사용하던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은 단순한 전자수첩이상의 디지털 도구였던 것은 분명했지만 외부와는 단절된 도구 그 자체였다. 그러나 PDA에 폰(Phone) 기능이 합쳐지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냈다. 국내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디지털 도구에 생소하던 사람들 마저 사용하게 된 것이다.
WIFI(Wireless Fidelity)와 3G(3Generation)가 장착된 스마트폰과 테블릿 패드의 탄생과 보급은 인터넷 서비스의 변화와 새로운 서비스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인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휴대용 디지털 도구들을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이메일을 읽고 보내고, 파일을 공유하며, 웹에서 Office 어플리케이션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업무방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진정한 ‘디지털 유목민’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식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엄청난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들을 보면 이미 직원들에게 사무실을 떠나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Flexible Work Program)를 실시하고 있다. 집에서, 카페에서, 또는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할 때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기업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직원들 또한 답답한 사무실을 떠나 일과 개인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일에 대한 집중과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스트레스 보다는 즐기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우리나라 기업은 어떠한가? 일부 벤처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는 있으나 매우 제한적인 부분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세계 속에 IT강국이라고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아쉬운 현실이다. 한 때는 우리나라의 통신시장을 보고는 한 외국기자가 ‘SF(Science Fiction)가 현실화 된 나라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인정받던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기업문화로 인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연근무제가 제대로 실시되기 위해서는 경영진과 직원간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믿음이 경영진은 직원에게 일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으며, 직원은 스스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여 그 결과를 제출하게 된다. 이러한 기업문화는 수직적인 조직구성보다 수평적인 조직구성이 안성맞춤인데 반해 우리나라 기업 대부분은 수직적인 조직구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직책이나 직급이 높을수록 권력을 가진 것처럼 부하직원을 한시도 놓으려 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연근무제가 제대로 도입될 수 없다.
또한 조직적인 기업문화에 물들어져 있는 직원들에게 갑작스러운 유연근무제는 자유가 아닌 혼란이 될 수도 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자유 속에서 스스로를 컨트롤 하지 못한 채 맡겨진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율적인 시간 또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더 큰 문제가 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시대에 변화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경영진과 직원간의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신뢰는 기업의 비전과 가치를 높이고 실현하는데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직원은 스스로 철저한 시간관리와 목표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닌 일정 부분부터 차분히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수직적인 조직에서 수평적인 조직으로 구조변화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기업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디지털 시대의 보헤미안(Bohemian)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효율적인 기업경영 그리고 자율적인 기업문화가 디지털 시대에 조합을 할 수 있다면 기업은 상당한 비용절감과 함께 매출을 증대 할 수 있으며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로 인해 기업 이미지 상승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직원들 또한 자신의 일과 삶의 수평적 조화가 이루어 지게 되므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즐겁게 일과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