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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Column

1년 365일 빠짐없이 일기 쓰기-포스코 사보 기고

chocoach 2012. 6. 28. 14:51

포스코 사보 2012년 6월 28일자에 기고한 원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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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빠짐없이 일기 쓰기





  ‘일기? 글쎄요 초등학생 때 말고는 써본기억이 없는데…’, ‘일기요? 에잇 뭐 굳이 귀찬게 그런걸 써요. 시간도 없는데…’, ‘써보고 싶지요. 근데 집에만 들어가면 피곤해서 어디 쓰겠어요?’ 

  앞의 글은 원고 청탁을 받고는 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일기’에 대해 어떻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쓰고 있는 사람들은 있는지 물어 봤다. 그리고 얻은 대답들이다. 대상의 나이때는 10대 부터 50대 초반까지 16명이였다. 이중 일기를 쓰고 있다고 한 사람은 아쉽게도 단 한사람도 없었다.

  필자인 나 또한 따로 일기를 쓰지 않는다. 그 이유는 늘 메모를 하는 탓에 그 누구든 내 메모장만 들여다 봤도 내 일상 구석구석을 알 정도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내 메모장이 일기장이자 일상 자체가 메모장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따로 일기를 쓰지 않는다. 간혹 이 때문에 메모법 강의시 참석자들이 쉬는 시간에 내 메모장을 몰래 들여다 보는 바람에 본 사람과 같이 당황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1. 메모의 중요성


  메모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포스코인’이라면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다만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바로 ‘메모의 목적’이다.

  대부분 ‘메모의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중요한 것을 적어 놓는 것’, ‘기록이다’, ‘잊지 않기 위해서’ 등등 나름대로의 대답을 한다. 물론 여기에 나온 대답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 이쯤에서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아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메모의 목적은 기록 또는 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를 ‘활용’하는 것에 있다. 이것이 메모를 해야하는 이유이며, 이를 통하여 메모의 진 면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메모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휴지밖에 되지 않는다.

  ‘지식화 사회’에 접어든 뒤 정보 수집의 기초가 되는 메모의 필요성에 대해 부각이 되면서 개인의 부산물이라고 했던 메모가 기업 및 조직의 아이디어 뱅크의 수단이 되었고 서로 필요한 메모들은 공유하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최근 삼성과 애플의 글로벌 분쟁은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 있어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떠한 것들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제품이라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그러한 것들도 있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그러한 제품들 즉 기술의 특허권 다시말해 ‘지적 재산권’ 또한 커다란 매출과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또 다른 제품과 같다. 이러한 특허 상품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보다 창의적인 마인드와 능력을 향상 시켜야 한다. 

  이렇한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관련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 분석하면 또 다른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들이 발달 된다.


2. 준비 단계


  일기를 쓰기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을 준비해야하고 필요로 할까? 보통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이 ‘일기장’일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금전관리는 가계부, 영어공부를 위한 영어 노트, 한자 노트 등 그 목적에 맞는 것들이 있기에 그에 맞는 것들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구입하고 준비한다. 

  그 다음은 펜일 것이다. 자신이 일하는 자리 또는 집 책상 앞에 필통에 평소 쓰는 볼펜, 연필 등등 이 있음에도 뭔가 특별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에서 펜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일기를 쓰는 것에 뭔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일기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들이 쓰는 그러한 것 또한 아니다. 일기는 생활이자 그날에 있었던 일들을 남기고 스스로 평가하는 그러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앞에서 잠깐 이야기 했듯 내 일기장은 평소 활용하는 메모장이다. 이 메모장에는 업무, 개인, 주변에 일어나는 것들, 각종 정보 등등 남기고 싶은 것들을 모두 남길 수 있는 다기능 메모장 이다. 따라서 언제든지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도구를 선택할 때 나름대로 세가지 기준을 두고 구입한다.


휴대성 언제 어디서나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최소한 청바지 뒷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도구를 선택한다.

하드커버 외부에서도 서서 메모를 할 때 딱딱한 하드커버이면 메모를 할 때 매우 편리하다.

내지 내지의 종이질이 좋으면 좋을 수록 메모를 할 때 상쾌한 기분이 들고 종이이니 만큼 습기에 강한 것일 수록 오래 사용함과 동시에 오랜 기간동안 보관할 수 있다.

* 도구를 선택하기 위한 세가지 기준


  일기장 만큼 중요한 것 또한 펜이다. 일기를 시작 할 때 뭔가 특별한 펜을 구입하여 쓰기 보다는 우선 자신이 평소 쓰고있는 펜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시작부터 굳이 좋은 펜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펜이 아닌 일기를 쓰느냐 마느냐라는 것임을 기억하고 우선 일기를 매일 쓰는데 집중하기 바란다. 어느정도 습관이 되었을 때 그 때 좋은 것을 구입해도 늦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정성을 드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기를 위해 펜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가급적 좋은 펜을 구입하기 바란다. 일기는 나의 인생을 기록하는 것이기에 좋은 펜으로 정성을 들여 쓰고나면 나중에 읽어 볼 때나 자녀에게 나의 일생을 알려주고자 할 때 그 진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타이핑이 아닌 메모나 글을 쓸 땐 주로 만년필을 이용한다.


3. 실전 -  도전 나의 삶을 남겨 보자!


  자 그럼 이제 일기를 써보도록 하자. 큰 맘먹고 메모수첩 또는 일기장을 펴 놓고 펜을 들고서 일기를 막상 쓰려니 도대체 무엇부터 어떻게 써야할 지 막막해 질것이다. 물론 처음 부터 잘 써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왜 이렇게 막막해 지는 것일까? 그 이유 중 가장 큰 세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평소 글을 써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글쓰기가 영 어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 까? 내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낙서’다. 뭔가 글쓰기에 대한 연습을 하라고 하거나 글쓰기 관련 책을 읽거나 강연회에 다녀오거나 하라면 분명 번거럽게 생각 할 것이고 ‘일기 하나 때문에 꼭 이래야 하나?’ 라고 생각 할 수 있어 시작도 하기전에 포기 할 수 있다. 그러나 ‘낙서’는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낙서의 장점은 여러 생각을 특별한 목적없이 그냥 종이에 손이가는대로 아무것이나 적어가는 것이다. 다시말하자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편안하게 종이에 옮겨 놓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낙서를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나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종이에 옮겨 적는 것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하다보면 머릿속에 있는 하루의 기억들을 하나씩 일기장에 옮겨 쓸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스스로 멋있게 쓰려고 하지 마라. 일기는 있는 그대로 쓰는 것 그 자체가 소중한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두 번째로 무엇을 쓸것인가를 놓고 고심하지 마라. 일기는 특별한 것만을 쓰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 일기 그 자체이다. 후세에 자신이 쓴 일기장을 읽어 보아도 과거의 자신이 매일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쓰면 된다. 

  대표적인 일기를 보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그러하다. ‘난중일기’를 읽어 보면 마치 내 자신이 조선시대 임진왜란속에 들어가 있는듯한 착각을 자기게 할 정도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일기를 쓰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난중일기’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는 ‘안네의 일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다. ‘도대체 오늘 하루 내가 뭘 했지?’ 만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특별한 것이 있었는데 이 것을 아무리 생각해 내려고 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나 처럼 메모지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간단한 메모를 하기 바란다. 길게도 특별하게 쓸 필요도 없다. 간단하게 몇몇 문장을 쓰거나 키워드만을 써 놓게 되면 일기를 쓸 때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간단하게 메모해 둔 하나의 키워드가 일기장 한 두 장을 꽉 채우는 경우도 제법 생겨날 것이다.


4. 단계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어느덧 일기쓰기가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 듯 습관이 되면 단순한 기록으로만 남기지 말고 하루를 스스로 평가하기 바란다. 이 또한 처음에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조금씩 스스로를 평가 한다면 일기의 효과는 매우 커지게 된다.

  초등학교시절 TV 만화 프로그램 중 ‘사랑의 학교’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이 애니메이션의 우리나라 주제곡의 가사를 보면 ‘오늘은 이라고 쓰고서 나는 잠깐 생각한다. 오늘은 어떤 하루 였나하고… 새 하얀 일기장은 나의마음~’ 라고 시작한다. 이 주제가에서도 보듯이 일기를 단순한 기록을 떠나서 하루의 마음을 정리하고 평가하여 내일의 또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한 즉 좀더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자신을 만드는 도구로 활용 할 수 있다. 

  또 가사에 보면 ‘점수를 주게되면 몇점일까?’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하루를 점수로 평가 할 수 있다는 듯이기도 하다. 나 또한 한 때 일일계획 때 작성한 일정 및 할 일에 대해 점수를 주고 난 뒤 평균을 내어 하루를 점수로 환산해 보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하여 주간, 월간 연간으로 해 보니 요일별로 일의 효율이 언제가 좋고 나쁜지를 파악할 수 있었고 사계절 중 가장 일을 잘 해내는 계절 또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렇듯 자신의 하루에 대해 정리하고, 평가하며, 이를 점수로 환산한 뒤,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보기 바란다. 어느 순간 자신이 회사에 상당히 기여도가 높은‘포스코인’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라이프 코치 조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