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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이야기 1. 본문
메모에 대한 중요성이나 필요성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 대한 주제를 ‘메모’로 했다. 내가 메모쟁이라서? 사실 난 메모쟁이라고 하기 보다는 시작부터 그랬듯이 지금 또한 낙서쟁이가 더 어울린다.
언제쯤인지는 모르겠지만 메모가 자기계발 부분의 일환이 되어버렸다. 메모 좀 한다고 책으로 노하우를 공개하라고 해서 책을 내 놓기도 했다. 여기서 내 스스로에게도 궁금한게 그냥 하는 건데 뭐가 그리 알고 싶은건지 말이다. ‘나보다 더 오래 메모를 했다고 하니 저 사람만의 뭔가가 있을꺼야!’ 그런 호기심이 만들어 낸 건지 모른다.
3월이다. 일하는 사람들은 벌써 1/4분기 마지막 달이고 학생들에게는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기도 하다. 이 때쯤이면 메모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말이다. (책을 출간한지 9년이 지났는데도...)
질문의 유형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어떻게 하면 메모를 잘 할 수 있어요?
- 메모를 하려는데 어떤 수첩이 좋아요? 또 펜은 어떤 펜이 좋아요?
- 에버노트 좋아요? 전 원노트 쓰는데요.
-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메모를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려워요.
여러분들이라면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어떤 분은 ‘저 걸 질문이라고 하는거야?’ 라고 할 수도 있겠다. 처음엔 필자도 그랬으니 말이다.
무엇이든 뭔가를 한다거나 또는 하려고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의도가 있던 없던간에 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본다.
메모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되려 물어 보고자 한다.
왜 메모를 하려고 하는 건지?
이 질문의 의도를 알아 차렸다면 답은 생각외로 빠르게 나올 것이다. 질문의 의도는 메모의 본질을 생각해 보라는 거다.
메모의 본질, 습관까지 들이고 안 챙기던 메모 도구들도 휴대해야하고 때로는 정리하는 시간도 내야하고... 안하면 편한 것을 이렇게 까지 하면서 메모한 것들을 뭐에 쓰려고 하는지를 보자. 그렇다. 바로 써먹기 위해서, 다시말해 ‘활용'하기 위해서 하는 거다.
그럼 어떻게? 이건 메모 부터 하고 물어 보라. 메모도 하지 않은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이야기 하는 것은 쌀도 씻지 않은 상태에서 밥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쯤해서 필자에게 질문했던 것에 대해 답을 해보고자 한다.
메모는 잘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잘 하려고 하는 것은 그저 욕심일 뿐이다.
수첩... 그리고 펜... 여유 돈이 있으면 좋은 것을 사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 문방구에 싸고 좋은 수첩과 펜이 널려있다. 단, 휴대 또 휴대, 그리고 휴대하기 편한 것을 골라라. 아무리 띠까뻔쩍이고 고급 이라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휴대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쓸짝이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에버노트든 원노트든 무엇을 써도 상관없다. 지금 쓰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100배 좋다.
디지털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아날로그가 편하다. 그래서 수첩을 쓴다. 혹시나 디지털이 수첩보다 편하다면 당연히 디지털을 써라. 그렇지 않고 오로지 남들이 또는 뽀대가... 한다면 메모를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