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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Column

꽉 차야 장땡인가?

chocoach 2005. 11. 21. 09:00



몇 일전 워크숍에 참가 하던 중 쉬는 시간에 내 플래너를 책상 위에 두고 나왔습니다. 잠시 후 자리에 돌아가던 중 누군가가 제 플래너를 열어 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황급히 돌아가 '왜 제 플래너를 열어 보시나요?'라고 물었더니, 저를 잘 알고 있다고 하며, 플래너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서 열어 보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들의 답답함을 알기에 이왕 본거 하나하나 보여 주며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플래너를 보여 주며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가 말을 끊더니 '당신도 플래너를 잘 못 쓰나 봐요' 라고 하길래 약간은 어리둥절 하다는 표정으로 '왜 그런 생각을 하셨죠?' 라고 물으니 메모를 많이 하면 꽉꽉 차 있어야 하는 것 아니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잘 쓰고, 못쓰는 부분에 기준이 꽉 채워 쓰고 있느냐 아니면 그냥 대충대충 쓰느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쓰고 있는 플래너는 CEO라고 되어 있는 플래너 입니다. 작기 때문에 그만큼 메모 공간 또한 작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메모 량이 반 정도 입니다. 별로 없을 때에는 그냥 빈 공간으로 넘길 때도 비질비질 합니다. 어쩔 땐 며칠 그냥 넘길 때도 있습니다. 물론 많이 쓸 때는 자리가 모자라 별도의 메모지에 써서 그날 자리에 붙여야 할 정도로 씁니다. 이런 경우는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플래너든 뭐든 꽉 채워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체가 부담감으로 자신의 의지를 꺾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빈자리가 마음에 걸린다면, 하루를 마감 할 때마다 자신의 일기를 간단하게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메모 습관을 버리라는 것은 아님이다. 그저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쓸 것이냐가 아닌 무엇을 위해 쓸 것이냐 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