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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본문
보기엔 단순한 주제이기도 하고 위 사진에 있는 것들 조차도 그저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러한 도구의 구성을 갖추기 까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 되었습니다.
혹 어떠한 분들은 '이런 도구를 갖추는데 무슨...' 이라는 생각이나 말을 할 겁니다.
맞습니다. 그저 쉽게 생각하고 필요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쓰면 되지요.
그럼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저는 메모를 무척이나 즐겨하는 사람 즉, 메모광 이라고 하더군요. 중학생 시절 부터 조그마한 노트를 따로 준비하여 연필과 더불어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먼가가 떠 오르면 무조건 메모하기 일쑤 였지요. 이렇게 저는 아날로그 부터 시작한 아날로그 세대 입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재미있게 생긴 전자 수첩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직업이 프로그래머 라는 IT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PDA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한 전자 수첩 정도로만 여겼던 것이 바로 초기 Palm O/S를 장착하고 있었던 Palm Pilot 이였습니다.
당시 적은 가격이 아니였던 'PDA를 구입 할 것이냐 아니면 그 돈으로 좀더 많은 수첩들을 구입해 쓸 것이냐?' 라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 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제 휴대용품 중에 PDA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초기 모델은 지금도 잘 보관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디지털을 약 6여년 동안 사용을 하면서 저 나름대로 디지털 도구의 사용에 대해서는 뒤지지 않는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 메모라는 차원을 벗어나기 시작한 단계 즉, 시간관리와, 활용을 위한 메모, 또한 즉시 필요한 메모나, 강의 메모 등을 하는데 있어서 매우 편리한 면모도 있었지만, 반면 그보다 더 큰 걸림돌 도 있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1년에도 몇 차레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체인지 해 가며 디지털을 계속해서 써야 하는 건지, 아니면 예전에 그랬듯 아날로그로 돌아 갈건지에 대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서로에 대한 장, 단점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는데, 서로 상반된 결론이 나왔습니다. 바로 디지털 기기의 특징은 검색과 방대한 자료를 넣을 수 있는 공간, 휴대하기 편한 사이즈 이지만, 직접 메모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오랜 시간의 전원을 공급해 주는 배터리 문제, 그리고 고가의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아날로그는 종이에 직접 쓰기 때문에 전원공급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빨리 메모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지난 메모를 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장점들만을 받아 들어 플래너에는 시간관리와 짤은 메모용으로 사용하고 일기와 같이 감성이 필요한 것은 별도로 마련한 수첩에 써 둡니다. 또한 PDA폰은 2년동안 휴대폰+PDA 기능을 활용하다가 지금은 PDA 전용 기기로 사용하고 있고, 주로 디지털 녹음 (강의, 미팅), 웹 자료 클립핑, 전자사전 등의 기능으로 활용 하고 잇습니다.
한 동안은 디지털 마니아 였지만, 세월의 탓이라고 해야 할까요? 점차 아날로그화 되어 가는 건 이어령 교수님의 '디지로그'와 같지 않나 생각 해 봅니다.